글번호
35090
작성일
2021.05.17
수정일
2021.05.17
작성자
신정현
조회수
1856

[인천아카데미 등대 칼럼] 이동수단의 새로운 패러다임:스마트모빌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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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우 교수 인하대학교 기계공학과 (스마트모빌리티공학과 학과장)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정보통신기술(ICT)은 사회 전반에 걸쳐 엄청난 변화를 일으키고 있으며, 변화의 속도를 따라가기조차 힘든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를 4차 산업혁명이라고 부르고 있으며, ICT 신기술과 융합된 제품, 서비스가 등장할 때마다 스마트라는 단어도 꾸준하게 사용해 왔다. 스마트폰, 스마트시티, 스마트팩토리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미국의 과학사학자인 쿤(Thomas Khun)이 그의 저서 「과학혁명의 구조 The Structure of Scientific Revolution」에서 처음 제시한 패러다임(Paradigm)이라는 개념에 따르면 과학혁명이 일어나면서 한 시대를 지배하던 패러다임은 완전히 사라지고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대체돼 결국 혁명에 이르게 된다고 한다. 역사적으로 증기기관차와 함께 시작된 1차 산업혁명을 거쳐 최근에 이르기까지 이동수단(Mobility)의 불편함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패러다임 변화는 불가피했으며,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모빌리티는 전통적인 모빌리티에 ICT 시스템, 인프라, 서비스 및 제도 등이 결합된 스마트모빌리티로 진화해 패러다임의 변화를 가속화시키고 있는 동시에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핵심 키워드로 각광받고 있다.

스마트모빌리티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등장을 예상해 국내외 대부분의 완성차업체가 발 빠르게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국내 최대 완성차업체인 현대자동차는 최근 ‘2025 전략’을 발표해 스마트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변신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즉, 도심항공모빌리티(UAM:Urban Air Mobility), 보행로봇, 수소 등을 연료로 하는 친환경 자동차와 개인용 비행체(PAV:Personal Air Vehicle) 분야를 4차 산업혁명의 원동력이 되는 미래 핵심 사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와 함께 공격적으로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주력 사업 영역을 도로에서 하늘로 확장하며 반세기 넘게 자동차회사로 굳혀져 온 회사의 정체성마저 바꾸고 있는 이유는 세계적으로 지속적인 도시집중화가 진행되면서 교통 체증과 온난화와 같은 환경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는 현재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가장 유력한 수단으로 스마트모빌리티와 같은 새로운 교통수단의 등장을 예측하고 이러한 급격한 변화가 가져올 엄청난 파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5원소와 같은 공상과학소설에서나 등장할 법한 첨단 스마트모빌리티에 대한 장밋빛 전망과 더불어 실현 가능성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예를 들면 항공전문가에 따르면 성공적으로 UAM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인천국제공항 주변의 복잡한 항로, 안전성 확보, 착륙장 건설 시 기존 비행기와 충돌 문제, 군사제한구역 해제 등 반드시 해결해야 할 이슈가 아직도 산적한 상황이며, 어쩌면 UAM 개발 자체보다 더 어려운 문제로 인식돼 부정적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2030년 미래차 세계 선도 국가로 도약하겠다는 의지와 미래 전략을 담은 ‘2030 미래차 산업 발전 전략’을 발표해 스마트모빌리티 시대로의 도약을 선도하고 있다.

UAM과 연계돼 허브 역할을 담당할 인천국제공항에 가장 근접한 지자체인 인천시는 산업계와 국가 전략의 변화와 맞물려 지리적 이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동차 제조의 전통과 풍부한 제반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송도~영종~청라를 연결하는 경제자유구역과 스마트하버(Smart Harbor)로의 변신을 추진하는 인천항, 청라국제도시에 자리잡은 로봇랜드(로봇산업 클러스터)와 같은 훌륭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미래 스마트모빌리티 산업 관련 기업의 최적 파트너로서 동반성장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망된다. 

인천의 대표적 사학인 인하대학교도 2021년 스마트모빌리티공학과를 신설해 공과대학 내 7개 관련 학과가 축적한 경험과 우수한 커리큘럼을 바탕으로 응용 능력을 갖춘 융합형 인재 양성을 목표로 첨단SW융복합 학위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유리한 조건과 산학연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조만간 스마트모빌리티 생태계가 이뤄져 편리하고 안전한 여행 및 접근성, 도로 및 자원의 효율적 사용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출처 : 기호일보(http://www.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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